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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이교정치과 80 0 2025-12-28 22:01:4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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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원에 이갈이 없애려다, 교정비로 600만 원” 쿠팡·테무표 ‘구강 관리 기기’ 주의
쿠팡에서 실제로 판매되고 있는 셀프 치아 교정기와 마우스피스들./사진=쿠팡 캡처직장인 A(38)씨는 최근 들어 자신의 치열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이제 와서 교정하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소셜미디어에서 ‘셀프 치아 교정기’에 관한 광고를 봤다. 치열 모양을 본뜬 실리콘 재질의 기구를 하루 네 시간 이상 이에 끼우고 있으면 ‘가지런해진 새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제품이었다. 상세 페이지에는 치과 및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아니라 ‘3세대 미용기기’라고 표기돼 있었다. 효과가 있기는 할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가격이 4만 원대에 불과해 속는 셈 치고 써보기로 하고 쿠팡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
최근 쿠팡·테무 등 사이트에서 ‘이갈이 방지 마우스피스’와 ‘셀프 치아 교정기’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A씨처럼 호기심에 사용했다간 멀쩡하던 치열도 틀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교정 효과 기대하기 어렵고, 충치·발암 물질 노출 위험도
쿠팡·테무에서 판매되는 이갈이 방지 마우스피스와 셀프 치아 교정기는 대부분 실리콘 재질이다. 판매될 때의 이름은 다르지만 둘 다 치열 모양의 실리콘 제품을 이에 끼우고 있는 형식이라 부작용은 비슷하다. 오래 끼면 치열이 틀어지고 턱관절이 상할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황우진 홍보이사(뉴튼부부치과의원 원장)는 “이런 장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실리콘 두께 때문에 입이 살짝 벌어진다”며 “이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턱관절이 몹시 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치와 잇몸병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입속의 침이 치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야 혹시라도 남아있을지 모를 음식물 찌꺼기가 씻기며 충치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데, 실리콘 장치를 치아에 끼고 있으면 이 과정이 방해받는다.
발암물질 노출의 위험도 있다. 서울닥터호교정치과 김원호 원장(치과교정과 전문의)은 “후처리가 제대로 안 된 실리콘이나 레진 계열 구강 장치를 입 안에 오래 물고 있으면 발암 물질이 나올 수 있다”며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발암 물질이 나올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실리콘 교정기는 하루 네 시간만 끼면 충분하다는 식으로 홍보하지만, 허위 광고다. 김원호 원장은 “하루 네 시간 착용해서 교정되는 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치아에 18시간에서 20시간 이상은 힘이 가해져야 치아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내 이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교정기, 치아 틀어지게 해
가장 큰 문제는 부정교합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부작용이 나타나 치아 교정이 필요해진 사례가 있다. 김원호 원장은 최근 “턱이 아프고, 이가 잘 맞물리지 않는다”며 내원한 환자를 만났다. 당시 환자는 입을 다물었을 때 제일 안쪽 어금니끼리만 맞닿고, 다른 치아들은 위아래가 맞물리지 않는 상태였다. 이 환자는 이갈이가 심해 약 5년 전부터 온라인으로 구매한 실리콘 재질의 이갈이 방지 마우스피스를 끼고 잤다고 밝혔다. 김원호 원장은 “부정교합이 생길 때, 위아래 이가 맞물리는 느낌이 이전과 다르다는 느낌은 들어도, 통증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생겼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치아가 조금 움직였다면 교정된 것이 아니라 치열이 틀어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 김원호 원장은 “대부분 교정 장치는 단단한 재질로, 자신의 원래 구강 구조에 따라 맞춤 제작해 만든다”며 “일부 투명 교정 장치는 말랑말랑한 재질로 만들기도 하지만, 장기간 착용하고 있었을 때 치아가 어떻게 움직일지 이동 방향을 예측하고 만들어야 이가 제대로 교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판 실리콘 교정기는 개인마다 다른 치열과 잇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제작된 기성품이다. 제품을 착용했을 때 ‘내’ 치아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예측 또한 반영돼있지 않다. 황우진 홍보이사는 “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만일 치아가 움직인다면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작용 해결에 수백만 원 소요되기도… 사용 말아야
누구나 쿠팡·테무에서 1만~4만 원대의 실리콘 마우스피스와 교정기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니 ‘그냥 한 번 써 볼까’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호기심조차도 위험하다. 김 원장은 “‘일단 써 보고, 부작용이 생기면 그때부터 쓰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번 부작용이 생기면 바로잡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김 원장의 환자는 실리콘 마우스피스 장기 착용으로 부정교합이 매우 악화돼, 교정 치료가 필요해졌다. 김 원장은 “교정 기간이 최소 2년 반에서 3년은 걸리고, 비용도 600만 원 정도는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우스피스든 교정기든, 치과에 와서 자신의 치열에 ‘정확히 맞는’ 장치를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 치과에서 마우스피스나 교정기를 만들기 전에 위아래 치아 본을 뜨거나 3D 스캐너로 구강을 촬영해 구조부터 파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아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장치를 계속 사용하면, 최악의 경우 이가 장치 모양대로 이동해 교합이 멀쩡하던 사람도 치열이 틀어질 수 있다. 황우진 홍보이사는 “알게 모르게 구강 건강을 악화시키는 구강 관리 제품들이 소셜미디어에 자주 광고되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제품들을 단속하도록 협회에서도 노력하겠지만, 소비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쿠팡·테무 등 사이트에서 ‘이갈이 방지 마우스피스’와 ‘셀프 치아 교정기’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A씨처럼 호기심에 사용했다간 멀쩡하던 치열도 틀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교정 효과 기대하기 어렵고, 충치·발암 물질 노출 위험도
쿠팡·테무에서 판매되는 이갈이 방지 마우스피스와 셀프 치아 교정기는 대부분 실리콘 재질이다. 판매될 때의 이름은 다르지만 둘 다 치열 모양의 실리콘 제품을 이에 끼우고 있는 형식이라 부작용은 비슷하다. 오래 끼면 치열이 틀어지고 턱관절이 상할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황우진 홍보이사(뉴튼부부치과의원 원장)는 “이런 장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실리콘 두께 때문에 입이 살짝 벌어진다”며 “이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턱관절이 몹시 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치와 잇몸병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입속의 침이 치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야 혹시라도 남아있을지 모를 음식물 찌꺼기가 씻기며 충치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데, 실리콘 장치를 치아에 끼고 있으면 이 과정이 방해받는다.
발암물질 노출의 위험도 있다. 서울닥터호교정치과 김원호 원장(치과교정과 전문의)은 “후처리가 제대로 안 된 실리콘이나 레진 계열 구강 장치를 입 안에 오래 물고 있으면 발암 물질이 나올 수 있다”며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발암 물질이 나올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실리콘 교정기는 하루 네 시간만 끼면 충분하다는 식으로 홍보하지만, 허위 광고다. 김원호 원장은 “하루 네 시간 착용해서 교정되는 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치아에 18시간에서 20시간 이상은 힘이 가해져야 치아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내 이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교정기, 치아 틀어지게 해
가장 큰 문제는 부정교합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부작용이 나타나 치아 교정이 필요해진 사례가 있다. 김원호 원장은 최근 “턱이 아프고, 이가 잘 맞물리지 않는다”며 내원한 환자를 만났다. 당시 환자는 입을 다물었을 때 제일 안쪽 어금니끼리만 맞닿고, 다른 치아들은 위아래가 맞물리지 않는 상태였다. 이 환자는 이갈이가 심해 약 5년 전부터 온라인으로 구매한 실리콘 재질의 이갈이 방지 마우스피스를 끼고 잤다고 밝혔다. 김원호 원장은 “부정교합이 생길 때, 위아래 이가 맞물리는 느낌이 이전과 다르다는 느낌은 들어도, 통증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생겼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치아가 조금 움직였다면 교정된 것이 아니라 치열이 틀어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 김원호 원장은 “대부분 교정 장치는 단단한 재질로, 자신의 원래 구강 구조에 따라 맞춤 제작해 만든다”며 “일부 투명 교정 장치는 말랑말랑한 재질로 만들기도 하지만, 장기간 착용하고 있었을 때 치아가 어떻게 움직일지 이동 방향을 예측하고 만들어야 이가 제대로 교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판 실리콘 교정기는 개인마다 다른 치열과 잇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제작된 기성품이다. 제품을 착용했을 때 ‘내’ 치아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예측 또한 반영돼있지 않다. 황우진 홍보이사는 “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만일 치아가 움직인다면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작용 해결에 수백만 원 소요되기도… 사용 말아야
누구나 쿠팡·테무에서 1만~4만 원대의 실리콘 마우스피스와 교정기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니 ‘그냥 한 번 써 볼까’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호기심조차도 위험하다. 김 원장은 “‘일단 써 보고, 부작용이 생기면 그때부터 쓰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번 부작용이 생기면 바로잡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김 원장의 환자는 실리콘 마우스피스 장기 착용으로 부정교합이 매우 악화돼, 교정 치료가 필요해졌다. 김 원장은 “교정 기간이 최소 2년 반에서 3년은 걸리고, 비용도 600만 원 정도는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우스피스든 교정기든, 치과에 와서 자신의 치열에 ‘정확히 맞는’ 장치를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 치과에서 마우스피스나 교정기를 만들기 전에 위아래 치아 본을 뜨거나 3D 스캐너로 구강을 촬영해 구조부터 파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아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장치를 계속 사용하면, 최악의 경우 이가 장치 모양대로 이동해 교합이 멀쩡하던 사람도 치열이 틀어질 수 있다. 황우진 홍보이사는 “알게 모르게 구강 건강을 악화시키는 구강 관리 제품들이 소셜미디어에 자주 광고되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제품들을 단속하도록 협회에서도 노력하겠지만, 소비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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